사랑이 이뤄지는 신사 | 다자이후 호만산 가마도신사

대한항공 KE787편으로 후쿠오카에 도착하시면.. 오전시간을 남들보다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항이 도심과 가까운 후쿠오카이다보니 하카타역이나 텐진역에 11시 이전에 충분히 도착하실 수 있지요..

이번 후쿠오카여행의 시작은 다자이후~.. 다자이후시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후쿠오카 근교여행지..
다자이후에선 카마도신사를 시작으로 유명한 텐만구 견학, 명물 우메가에모치 만들기 체험도 할 예정이었네요..

스케쥴이 워낙 빡빡하다보니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다자이후는 공항에서 바로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다자이후까지 저를 데려다 줄 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의 늠름한 모습.. 일본은 하이브리드카가 역시 대세인듯..

인사이트는 소형차인데 실내공간도 여유롭고 편안하더란.. 연비도 꽤 잘나온다는 지인분의 말씀..
다자이후는 대중교통으로도 무리없이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전철로 텐진에서 25분정도면 닿을 수 있으니 꽤 가까운 셈이죠..

텐진 니시테츠후쿠오카역에서 텐진오무타선을 타고 후츠카이치역에서 다자이후선으로 환승하시면 됩니다..
특급으로 후츠카이치역까지 13분, 다자이후역까진 6분.. 텐진에서 대략 25분정도면 다자이후까지 도착할 수 있단 결론..

다자이후역에서 카마도신사까지는 걸어서 오시기엔 조금 무리가 있고.. 커뮤니티버스를 이용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마호로바호라는 멋진 이름의 버스인데 요금도 100엔으로 초저렴.. 호만산이나 카마도신사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라는..

어쨋거나 11시쯤 도착한 다자이후 카마도신사가 되겠습니다.. 신사 입구에서 기념촬영 찰칵~..

한국분들은 호만산(보만산) 트레킹을 위해서 카마도신사를 많이 찾아주고 계시다고 하네요.. 카마도신사가 등산의 시발점이라고..
호만산은 일본의 100대명산에 드는 유명한 산이라는데 저의 저질체력으론 등반은 당연 무리.. 전 신사만 둘러보기로 했네요..

다자이후 텐만구 카마도진쟈는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조문신사.. 카마도신사 혹은 가마도신사라고도 합니다..
사진에 나온 그대로 이 신사는 엔무스비의 신을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말로는 결연(?)의 신이라고 해야한다는데..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긴 카마도신사 올라가는 길 왼편에 자리한 작은 신사입니다.. 신사 속의 신사랄까요..

일본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이 빨간 토리이 터널을 지나면 신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나리진쟈인 모양입니다.. 빨간 목도리를 한 여우들이 신사앞에 귀엽게 자리하고 있네요..

이 빨간마후라 좀 새걸로 바꿔주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왠지 추워보였어요.. ㅡㅡㅋ..

지인분께서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바램을 담아 신사 종을 울리고 있는 모습 찰칵~..

굉장히 고즈넉한 느낌이 풍기는 신사라서 좋네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특히나 맘에 들었던 카마도신사..

이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왼편은 공사중입니다.. 신사 오피스건물을 새로 짓고 계신다고 하네요..

신사로 올라가다가 우와~하고 탄성이.. 나무가 어찌나 크던지..

이렇게 작은 우물도 있고 괜찮은 분위기네요.. 근데 계단 올라가긴 좀 힘들.. ㅠ.ㅠ..

이건 뭔가 싶어서 봤더니 오래된 오마모리를 반납하는 곳인거 같더군요..
대략 1년이 지나면 이렇게 신사에 반납하고 새로운 오마모리를 구입하는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도착입니다.. 텐만구 카마도신사의 모습이 되겠네요..

신사에 들어가기 전엔 역시 테미즈야에서 손을 씻어줘야 합니다..

가지런히 대기중인 바가지들..

어쨋든 이곳이 요즘 후쿠오카의 젊은 여성분들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카마도신사입니다..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하려는 연인들과 인연을 만들고 싶어하는 여성분들이 특히나 많이 찾으신다고..

오미쿠지는 100엔..

사랑의 오미쿠지는 핑크빛~..

핑크색 오미쿠지가 참 이쁘단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많이 달려서 나무는 좀 힘들어 하는듯.. ㅡㅡㅋ..

생각보다 조금 아담한 신사인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그런 인상입니다..

신사 안쪽은 뭐 이런 느낌.. 진무천황의 생모 타마요리헤메노미코토를 모시고 있단 설명이네요..

미쿠지들..

결혼식은 역시 카마도신사에서~.. ㅡㅡ;;..

조용하고 사람도 없고 너무 좋은 신사입니다.. 맘에 들었음..

카마도신사 본당옆에 있는 수경, 미즈카가미..

수경 표면에 기름이 둥둥 떠다녀서 조금 안타까웠던.. ㅠ.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구경하기로 합니다..

재회의 나무.. 이 나무를 향해 좋아하는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길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이 재회의 나무는 진구황후와도 관련이 있는 나무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이 나무를 유심히 보세요..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작은 신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고코쿠신사.. 오곡신사네요..
우리나라의 오곡과 일본의 오곡이 역시 조금 다르네요..

고코쿠신사 앞에는 이렇게 큰 바위가 두개 마주보고 있는데.. 애교(?)의 바위라고 합니다.. ㅡㅡa..
눈을 감고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똑바로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바위라고 하네요..

이런 저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신사네요.. 눈을 지긋이 감고 사랑의 점을 저도 쳐봤습니다만 실패~..

성공하신 분들은 기분이 좋아져서 바위 위에 돈을 올려 놓고 가시나봐요.. ㅡㅡ;;..

다시 이동해서 이번엔 에마 구경을 좀 해보기로 합니다..

사랑의 소원을 적은 에마들은 어떨까 궁금했지요..

텐만구 카마도진쟈의 보통 에마는 뭐 이렇게 생긴듯 싶네요..

사랑의 신사라서 에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에마.. 슬슬 사랑하고 싶다~ 인연이 있기를..
동갑이나 연하의 솔직한 남자를 희망하신다는 분이시네요.. 왠지 귀엽군요.. ㅋㅋㅋ..

커플분들은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과감하게 사진을 붙이신 분들도 계시구요.. 사진 붙은 에마 전 여기 와서 첨봤음..

그나저나 이거 보니깐 역시 카마도신사는 4월초에 왔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신사 주변에 벚꽃이 저렇게 화려하게 피는 모양이네요.. 왠지 아쉽.. ㅠ.ㅠ..

호만산도 그렇고 카마도신사도 그렇고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정말 이쁜 곳이라고 합니다..
사쿠라시즌과 단풍시즌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신사를 찾으신다는 설명..

큰 나무 아래는 이렇게 작은 나무들이..

확실히 연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신사네요.. 어쨋거나 재밌네요..

30분정도면 저처럼 구석구석 디테일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랑에 목마르신 분들이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싶으신 분들이 카마도신사를 찾으시면 좋겠네요..

역시 나무들이 참 크고 이쁘단 말이죠.. 토리이 양쪽은 다 벚나무던데.. 꽃피면 멋있겠네요.. ㅜ.ㅜ..

밤비하우스가 있습니다.. 사슴이 두마리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둘이 막 귀여운 미소를 날리며 춤을 추더군요.. 완전 깜놀~..

저 밤비들이 노리는건 사무실 앞에서 팔고 있는 당근이었다는.. 당근이 그렇게 맛있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

암튼 꽤 훈훈한 추억을 선사해 준 카마도신사가 아니었나 싶네요.. ㅋㅋㅋ..

카마도신사는 호만산 트래킹 전후로 구경하셔도 좋겠고.. 텐만구 들르시면서 함께 구경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고 예쁜 나무들도 많고 해서 여러가지로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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