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아 다녔기 때문에 많이 지치신 운전노예 지인분께서 시원한 생맥주가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호텔 근처에 갈만한 곳을 몇 곳 섭외해 놨는데.. 이쪽은 장사가 정말 안되는지.. 손님 끊기면 영업시간을 안지키고 문을 미리 닫고 하더라는.. 정말 인적이 드물긴 했지만 영업시간은 지켜야하는거 아닌가.. 흙..
암튼 호텔에서 도보7분정도 거리에 있는 이자카야 시로후쿠로를 가게 되었네요.. 홋카이도가면 뭐 먹고 싶냐고 물어 봤더니 지인분의 희망은 모츠나베.. 하카타 가서 쳐먹을 것이지 후쿠오카 정반대에 있는 홋카이도에서 모츠나베를 굳이?? 했지만.. 먹고 싶다는걸 먹여 줘야 나중에 뒷탈이 없는지라 모츠나베를 먹기로.. ㅡㅡㅋ.. 이곳에 과연 이자카야가 있을까 싶었는데 간판이 있긴 하네요.. 여기도 문닫았음 정말 노답이고 차타고 나가야 했는데.. 어쨋거나 영업중어서 다행~..
호텔과 시로후쿠로 사이의 길은 정말 암흑으로 떡칠된 무서운 거리였다는.. 밤 8시에 이렇게 무섭기도 힘든데 참.. ㅋㅋㅋ.. 아사히카와시청 나가야마지소랑 중학교, 초등학교랑 절 등등이 있어서 해지면 아무도 찾지 않는 어두운 거리로 변했던거.. 저희야 뭐 여기 처음인데 그딴거 알리가.. 구글지도 보면서 겨우 찾아감.. 여기에 도저히 뭔가 있을꺼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파이오니어 정신으로 버티며 겨우겨우.. ㅡㅡㅋ..
안쪽으로 들어오니 주차장도 넓고.. 쾌적한 곳이었네요.. 근데 여기도 넘나 어두운.. ㅠ.ㅠ..
しろふくろう 永山店.. 시로후쿠로우 나가야마텐.. 영업시간 : 11:00~16:00, 18:00~00:00..주소 : 北海道旭川市永山5条19-1-22.. 맵코드 : 79 503 724*41.. 예약은 → 요기로..
시로후쿠로는 흰올빼비(SNOWY OWL)란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빼미모양 로고가 있는 것이구요.. 내일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이 부엉이를 만날 예정.. 야생으로는 아마 없을듯.. ㅡㅡㅋ.. 어쨋거나 시로후쿠로는 아사히카와에만 있는 지모토 모츠나베 이자카야.. 이곳 나가야마점 외에 매장이 두곳 더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절대 올 수 없는 곳에 있는 소위 말하는 현지인 맛집입니다..
복고풍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네요.. ㅡㅡㅋ.. 매장은 63석 규모라고 하는데 더 넓고 큰 느낌.. 바깥쪽 테이블엔 아무도 없었고.. 안쪽 단체손님이.. 일본사람이 술취함 엄청 시끄럽습니다.. 취하면 남의 눈치를 못보기 때문에.. ㅡㅡㅋ..
암튼 캐셔 근처에 자리했다는.. 여기는 다 부스시트고 테이블 큼직큼직해서 좋네요..
주력메뉴는 당연히 모츠나베.. 일알못 분들을 위해 메뉴판을 읽어 드리면.. 왼쪽 위에서부터 모츠나베, 아부리모츠나베, 토로로모츠나베.. 오른쪽 쵸이카라모츠나베, 찌개모츠나베, 게키카라모츠나베, 겐미마이타케모츠나베.. 메뉴별로 맛선택이 가능합니다.. 쇼유, 시오, 아카미소, 시로미소, 폰즈 이렇게 5가지 맛이 있네요.. 매운계열 모츠나베는 매운강도 조절 가능합니다.. 모츠나베 메뉴는 2인분부터 주문가능.. 영어 메뉴판 따윈 당연히 없고.. 메뉴판에 사진 또한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현지인 맛집의 높은 허들.. 이런 메뉴판과 같은 손글씨는 번역앱을 아무리 돌려 봤자 소용없습니다.. 결론 : 일본말을 모르면 주문 불가능..
여긴 엔카이플랜, 노미호다이 플랜이 인기입니다.. 안주를 따로 시키지 않아도 기본으로 홋카이도식 치킨인 장기, 후렌치 후라이, 나물 모듬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니까 꽤 쏠쏠합니다.. 결론 : 모츠나베랑 술만 시키면 댐.. 노미호다이 주문시 모츠나베를 주문 안해도 기본안주 제공입니다.. 어쨋거나 다른 이자카야에선 볼 수 없는 바람직한 방식임엔 분명.. 술무제한은 90분이고.. 남성 1,780엔(17,800원) 여성 1,580엔(15,800원)이니까 생맥주기준 4잔이상 드실 수 있으면 노미호다이가 절대 유리합니다.. 지인분은 생맥주 5잔이산 드실 수 있는데.. 제가 많이 못마셔서 노미호다이는 포기했습니다.. ㅡㅡ;;..
お通し 若布のナムル.. 오토시 와카메노 나무루.. 300엔(3,000원).. 요거이 2인분입니다..
일본 술집에선 자릿세에 해당되는 오토오시로 미역나물이 나온 모습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역나물과는 조금 다른 형태긴 하지만 그래도 본고장 맛을 재현해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단맛을 많이 빼야 할 것 같네요..
サッポロ 黒ラべル.. 삿포로 쿠로라베루.. 490엔(4,900원)..
여긴 생맥주 퀄리티 좋네요.. 얼음잔에 시원하게 주고 엔젤링도 있고.. 어제 닭꼬치 집은 이렇게 맛있는 생맥주가 아니었음.. 역시 삿포로 쿠로라벨은 이래야 제맛인 것이죠.. 북해도에선 삿뽀로~.. ㅡㅡㅋ..
모츠나베 2인분 주문했네요.. 우선 부루스타(--) 세팅.. 요거이 MADE IN KOREA입니다.. 본고장 부루스타 사용하는거 보니 신뢰가 가네요.. 기본이 된 집인듯..
앞접시와는 별개로 나베용 스프볼이 나온다는.. 여기에 덜어서 호호 불면서 드시면 됩니다..
ザンギ.. 장기가 나왔습니다.. 짝짝~.. 노미호다이에만 무제한 안주 나오는게 아니라 술을 인원수대로 주문하기만 하면 무조건 무제한 안주 나오고 넘나 좋죠??.. 물론 다 알고 왔지만.. 여행에서 충분한 사전조사는 필수.. ㅡㅡㅋ.. 시로후쿠로를 선택한 가장 강력한 이유가 이거죠 치킨 무제한.. 모츠나베보다 전 이게 더 땡겼다는.. ㅋㅋㅋ..
장기, 포테토, 나물모리아와세가 한공간에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한번에 한가지만 주문하는게 이곳의 룰.. 다 먹어야 또 주문할 수 있는 방식인거죠.. 나물, 감튀, 치킨 중에 하나 고르라면 당연히 치킨.. 그래서 나오게 된 장기.. ㅡㅡㅋ..
반죽이 되직해서 튀김옷이 파삭단단하고 염지를 착실히해 간이 쎈게 특징입니다.. 카라아게보다 이거 더 맛있어요.. 한번에 많이 튀겼다가 온장고 넣었다 꺼내주는게 아니라.. 주문 들어가면 튀겨서 내오는 애프터오더 방식이기 때문에 퀄리티 좋습니다.. 넘나 뜨거워서 생맥주가 쭉쭉 들어 갔네요.. 술을 부르는 장기..
もつ鍋.. 모츠나베.. 1인분 1,173엔(11,730원)..
가장 저렴한 기본 모츠나베로 주문.. 맛은 기본인 시로미소 백된장맛입니다.. 하카타처럼 모리츠케가 예쁘게는 안나오고 아사히카와의 모츠나베는 터프한 느낌입니다.. 양 많아 보이고 좋네요..
다른 집들보다 양배추랑 마늘을 많이 사용한게 특징인듯..
곱창과 두부는 무겁기 때문에 맨아래 가라앉아 있습니다.. 요거이 바글바글 끓으면 걍 드시면 되는거..
장기가 맛있어서 폭풍 흡입하고 리필했어요.. 리필 3번이 목표라면서.. ㅋㅋㅋ..
양도 한번에 넉넉하게 주고 훈훈한 장기 인심.. 시로후쿠로 정말 좋은 곳이네요..
일본에서 한식집을 찾기 어렵다는 분들이 계신데.. 韓国料理라고 써있어야 한식집이 아니고.. 야키니쿠(고깃집)가 한식집입니다.. 한국식 고깃집은 일본에선 없는 동네가 없습니다.. 곱창집도 당연 한식집.. 시로후쿠로도 기본 안주부터 나물이 나오고 김치, 겉절이 같은 어떤 맛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꽤 있습니다..
모츠나베 덜어본 모습.. 예상대로 달다르.. 얼마만의 모츠나베인지.. 모츠나베가 1인분은 안팔기 때문에 혼자가면 못먹는 음식이거든요.. 어쨋거나 된장맛 모츠나베 냠냐므..
생맥주는 삿포로 쿠로라벨.. 모츠나베와 함께 냠냠..
일본까지 가서 한식인 야키니쿠, 모츠나베 등을 많이들 드시는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우리나라보다 싸서 먹는거.. ㅡㅡㅋ.. 근데 막 개념없이 주문하게 되면 한국보다 양 적고 맛없고 더 비싼 고기와 곱창을 드실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한답니다..
이 시로후쿠로도 찌개 건더기 들어 가거나 매운양념이 들어감 가격이 확 뜁니다.. 이렇게 한국식에 가까운 본고장풍 모츠나베들은 2인분기준 3만원을 넘어가기 때문에 전혀 저렴하지가 않게 됩니다.. 일본은 반찬이나 이런거 일절 안주고 그냥 곱창전골만 나오고 끝이니까 싼데 싼게 아닌게 되어 버리는 것.. 한국식으로 반찬 많이 깔리는거 주문하려면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럼 무지 비싸진 답니다.. 무조건 가장 저렴한 기본 모츠나베를 주문하시란 팁..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츠나베의 훈훈한 모습.. 사랑스럽네요..
입맛이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지인분께서도 납득하신 맛.. 생각보다 먹을만 하네요.. 많이 짜지도 않고..
모츠나베엔 삿포로 쿠로라벨.. 삿포로에서 삿포로 맥주 박물관도 갈 예정임.. ㅡㅡㅋ..
장기도 리필.. 튀기는데 시간이 5분정도는 걸리더군요.. 이 시간을 고려해서 주문하는게 좋겠단 생각을..
암튼 장기 넘 맛나네요.. 치킨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시로후쿠로 강추하고 싶네요.. 넘나 좋은 곳.. 근데 배부르다.. 장기 리필 3번을 목표로 했는데 2번이 한계였습니다.. 나물모듬을 주문해보고 싶었는데 지인분의 반대로 맛보진 못해 아쉽.. ㅠ.ㅠ..
おこげ.. 오코게.. 354엔(3,540원)..
마무리용으로 주문한 누룽지.. 공기밥 모양의 누룽지 왠지 귀엽네요.. ㅋㅋㅋ..
모츠나베 국물에 사리로 라면, 당면(한국면)을 넣어 먹거나 죽을 드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볶음밥이 대세인데 일본은 아쉽게도 그게 안됩니다.. 숙련된 직원이 아님 볶음밥 구현이 안되는건지 암튼.. 메뉴판에 다른 곳에선 못보던 누룽지가 있어서 주문해봤습니다.. 남은 모츠나베 스프에 누룽지를 투하합니다..
누룽지가 잘 풀리게 차근차근 눌러주시면 되는거.. 육수 부족하심 더 달라고 하심 됩니다.. 저희는 딱 적당했음..
누룽지 죽을 만들어 본 모습입니다.. 바삭한 누룽지 식감이 남아 있어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네요..
누룽지와 함께 또 삿포로 쿠로라벨..
누룽지가 뿔으니 양이 배로 늘어서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꾸역꾸역.. ㅋㅋㅋ..
홋카이도에서 굳이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모츠나베는 모츠나베.. 전 일본까지 가서 한식 먹는건 좀 그래서 잘 안먹는데요.. 그 짧은 여행기간동안 김치가 그립다거나 하신 분들은 일본에 널리고 널린 한식집들을 찾으시면 된답니다..
체크아웃 카운터에서 계산.. 6,240엔(62,400원) 나왔는데요.. 홋토페퍼 쿠폰 사용해서 10%할인 받았네요.. 할인받아 5,216엔(52,160원) 결제.. 장기 많이 먹어서 뽕뽑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할인쿠폰은 써줘야 제맛입니다.. 안쓰면 손해.. 오늘도 할인쿠폰으로 절약여행.. 카카오톡에서 일본여행 할인쿠폰을 친구추가 해보세요.. 일할쿠 친구추가 → 요기로..
지인분께서도 어제 야키토리보다 모츠나베가 훨씬 맛있었다며 만족해 하시는 눈치입니다.. 가성비가 모츠나베가 훨씬 우월했음.. 시로후쿠로에서 입수한 아사히카와 관광정보지.. 이걸로 맛집을 좀 찾아 봤는데.. 징기즈칸이 땡기긴 했는데 점심에 징기즈칸 먹을 순 없고 내일 런치 뭐 먹을까 벌써 걱정하고 있는..
아사히카와에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시면 시로후쿠로를 방문해 보시라는.. 기본안주 무료라 정말 쏠쏠하답니다.. 호텔로 다시 가려면 또 암흑의 거리를 지나야 하는.. 이 외진 곳에서 장사가 된다는게 신기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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