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은 떡볶이 맛집 | 북가좌동 맛있는집

PETITE CUISINE

2020. 2. 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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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맛있는집이란 독특한(?)이름의 떡볶이집이 있었는데.. 여기가 레벨이 많이 높은 곳이라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실제 발길이 닿진 못했으나 떡볶이전문가 지인분의 강한 열망 덕분에 설연휴 기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인분께서 여긴 웨이팅 있을지 모른다고 12시전에 가야 한다고 해서 가게앞에서 11시반에 만나기로..

북가좌동 주택가 속이란 찾기 힘든 위치, 일정하지 않은 고무줄 영업시간, 찾아간다 해도 떡볶이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단 불확실성.. 엄청난 3박자(--) 허들을 두루 갖춘 정말 최고 레벨(?)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떡볶이집.. 이 맛있는 집은 전화문의가 선택이 아닌 필수.. 내가 가고 싶은 날 영업 하는지 우선 확인해 방문일정을 잡은 후.. 출발 전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지 확답(?)을 받은 후에 가셔야 합니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 1번출구 도보10분, 북가좌2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 도보1분 거리입니다.. 결론 : 버스 이용이 유리.. 

요즘은 핸드폰으로 지도 보고 찾아가면 되는 세상인데 제가 실시간으로 지도를 보면서 찾았지만 못찾은 곳이라 찾아가는 법 설명을 드립니다.. ㅡㅡ;;.. 우선 이 가좌종합동물병원을 찾아 골목길로 들어 갑니다..

동물병원 골목길은 요런 느낌입니다.. 단독주택, 빌라가 있는 완전 주택가.. 보시다시피 길이 좁아 일방통행만 가능.. 

큰 길에서 한블럭 들어가면 이 세탁소가 보이는데요.. 파워크린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면.. 

떡볶이집이 보여야 하는데 엥 어디??.. 분명 여긴데 왜 없지 하면서 한바퀴 돌고 한번 더 돌고.. 전 진짜 카카오 지도가 미친 줄.. 의심해서 미안해요 카카오.. ㅋㅋㅋ.. 암튼 사진 중간 왼쪽 2층집 반지하에 이 맛있는집이 있는거더란.. 분식집이 반지하에 있는건 보질 못해 전혀 예상을 못했고 눈높이에도 들어오질 않아서 안보였던거 같네요.. ㅡㅡㅋ..

이곳이 바로 맛있는집입니다.. 저리 크게 맛있는집(!)이라고 써있건만 이걸 못보고 두번을 지나쳤던.. 뭐한거니.. ㅋㅋㅋ.. 맛집의 불모지(?)인 북가좌동에 있으면서 그나마도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골목길에 있다 보니.. 그 흔한 맛집방송에 떡볶이 맛집으로 소개된 적이 없는 곳이지만 떡볶이매니아들 사이에선 나만 가고 싶은 떡볶이 맛집으로 추앙(?)받고 있는 곳.. 전화 : 02-305-1906, 주소 :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20길 55..

영업시간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 여쭤 봤는데.. 오전11시~12시에 열어서 오후7~8시에 닫는다는 답변입니다.. 시장에서 장보게 되면 늦게 열 수 있고 피곤하면 빨리 닫을 수 있고 뭐 그런.. 이런 관계로 전화문의는 필수인 것이죠..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맛있는집 전화번호는 02-305-1906.. ㅡㅡ;;.. 

사장님의 뒷모습입니다.. 모든걸 혼자 다 하신답니다.. 일명 완오페~ 그리고 나름 오픈키친.. ㅋㅋㅋ.. 다른 손님이 계셔서 테이블은 못찍었는데 20석 규모로 보시면 될듯 싶구요.. 

메뉴판의 모습.. 저 큰 달력이 왜 하필 저기에??.. 했는데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되었답니다.. 달력을 들춰 겨우 알아낸 맛있는집 메뉴 및 가격 : 떡볶이 3,000원 계란(2개) 1,000원 튀김(3개) 1,000원 오뎅 1,000원 김밥 1,500원 라면 2,000원 깨죽 3,000원 수제비 3,000원 냉면 3,000원 쫄면 3,000원 잔치국수 3,000원.. 이 중에서 떡볶이랑 계란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뉴판을 달력으로 가려 놓은거였음.. 11개 메뉴 중 2개만 주문가능~.. ㅡㅡㅋ.. 

특이하게 미니장독에 포크가 꼽혀 있고.. 냅킨, 물컵, 수저통이 가지런히 테이블에 놓여 있습니다..



엄청난 비쥬얼의 얼음보리차가 제공된 모습.. 근데 지금은 한겨울~ 막 이러고.. ㅋㅋㅋ..  

떡볶이.. 2인분 6,000원..

떡볶이 주문하니까 '많이 드실꺼냐'고 물어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많이요(!) 했더니 이렇게 냄비에 엄청난 양이 제공.. 떡볶이전문가 지인분께서도 여기 양 장난 아니라고.. 소문으로 들어 알고 왔지만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이 준다며 놀라워 하심.. 배가 많이 고프다 많이 먹고 싶다 하시는 분은 많이 달라고 하면 최대한 맞춰(?) 주신다고 합니다.. ㅡㅡ;;..  

빨리 먹으려고 저의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쇽쇽 찍고 있는데.. 사진을 왜 찍으시는거냐며 궁금해 하심.. 뭐 말해봤자 티스토리가 뭔지 모르실게 뻔하기 때문에 그냥 취미(?)로 찍는거라고.. 일반인들은 블로그는 네이버에만 있는줄 안답니다.. ㅡㅡㅋ....  

어쨋거나 왜 찍는지 궁금해 하시건 말건 평소대로 떡볶이 사진 40장이나 찍으며 충분한 분량(?)을 확보하긴 함.. ㅡㅡㅋ.. 북가좌동 맛있는집 떡볶이는 말랑한 밀떡볶이로.. 큼직하게 들어간 부산어묵, 걸쭉한 느낌의 국물이 특징..  

포크로 떡볶이를 하나 집어 올리면 이런 느낌입니다.. 보시다시피 색이 많이 옅습니다.. 거의 흰둥이나 다름없는 떡볶이.. 

순하겠구나 안맵겠구나 하고 먹어 보니 완전 매워서 깜놀.. 방심한 후에 먹어서 그런지 더 맵게 느껴진..

그냥 저희끼리 테이블에서 맵다고 했는데 가게가 좁아서 속삭여도 사장님 귀에 다 들어가는듯.. 사장님의 답변 : 매운 고춧가루를 써서 매울 수 밖에 없다고..

이렇게 허연 떡볶이이건만 엄청 맵습니다.. 사장님도 이렇게 매운 고춧가루를 쓰고 싶진 않았는데.. 중간매운 고춧가루는 빈번하게 중국산(--)을 몰래 섞어서 주더랍니다.. ㅡㅡ;;.. 넘나 짜증나서 육안으로만 봐도 확연히 달라 속일 수가 없는 국산 매운 고춧가루에 정착하게 되셨다는 슬픈(?) 스토리.. 

 

제가 보고 온 후기에는 추억의 옛날맛 떡볶이다 매콤달콤(?)하다 하셨는데 전혀 아니네요.. 복고풍계열 맛 전혀 아니고 별로 안달고 많이 자극적이고 맵습니다.. 국물떡볶이인데 국물이 너무 매워서 퍼묵퍼묵 할 수가 없는 국물떡볶이.. ㅜ.ㅜ..

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호호 거리는 이 추운 날 왜 어마무시한 왕얼음의 보리차를 내주나 의아했는데.. 떡볶이를 먹고난 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가 매운만큼 입안이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에 차디 찬 얼음 보리차로 확 식히라고 이 왕얼음 보리차를 내주시는거였음.. 참 친절한 곳입니다.. ㅡㅡ;;.. 

맛있는집 떡볶이가 왜 매워진 것인지 충분히 이해를 했지만 전 매운걸 잘 못먹어서 많이 힘들었네요.. 땀이 저절로 풍풍풍~.. 냅킨 계속 쓰고.. 넘나 맵다.. ㅠ.ㅠ..

계란 2개.. 1,000원.. 반쯤 먹다 계란 추가주문.. 

다른 손님들 주문하는거 보니까 다들 계란을 주문하시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매워서 중화시키려고 그런가 했는데.. 지인분께선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떡볶이와 계란 달랑 두개뿐이라서 그렇다고 해석.. ㅋㅋㅋ..

떡볶이전문가 지인분께선 원래 삶은계란을 찹찹 다이스 해서 떡볶이국물에 비벼 드시는걸 좋아하는데 여기는 매워서 계란비비빅은 안되겠다며 그냥 먹자고 하심.. ㅋㅋㅋ..

아니 이렇게 안맵게 생겨가지고 어찌 그 와일드한 매운 맛이 나올 수 있는건지 정말 신기~..

사진 보면 정말 하나도 안매워 보이지 않나요??.. 근데 보는거랑은 너무 다르더라구요.. 그냥 맛있는줄만 알았는데 여기 떡볶이 먹다 이리 땀을 흘리게 될 줄은 몰랐던.. 

여기 떡볶이는 생긴 것만 순둥이란 결론.. 보기와는 달리 정말 화끈하답니다.. 땀 뻘뻘~.. ㅡㅡ;;;;;..

가게가 좁다 보니 떡볶이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가 사장님 귀에 쏙쏙~ 들어가서.. 자연스레 사장님이랑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더란 것도 이 맛있는집의 특징.. 처음 왔지만 왠지 모르게 단골이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달까요.. 

우한폐렴 걱정, 부동산 걱정, 결국엔 나라 걱정으로 마무리.. 평소에는 나누기 힘든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할 수 있었던 맛있는집..  

저한테는 너무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랄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쑥쑥 들어가는 마력(?)이 있는 떡볶이네요..

매운맛을 전혀 중화시켜 주지 못했던 삶은계란.. 완전 역부족이었음.. ㅋㅋㅋ..

지금 떡볶이 사진 보니까 너무 얄밉네요.. 이렇게나 얌전히 생겨 가지고 그리 화끈하게 매울 수가 있는건지.. 

떡볶이 떡도 부산어묵도 다 맵맵.. 게다가 양이 너무 많아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떡볶이들.. 양이 진짜 많긴 많습니다.. 근데 떡볶이가 너무 매워서 눈물까지 나고.. 배부르고 맵고 넘나 힘들.. ㅠ.ㅠ..

제가 매운맛에 민감해서 완전 매운거 먹으면 속이 뒤집어져서 줄설사(--)를 하거나 다음날 똥꼬가 활활 타오르거나 하는데.. 신기하게도 여기 맛있는집은 그게 없더라는거.. 사장님께서 강조하신 고품질 고춧가루 덕분인가 싶기도.. 

보통사람보다 훨씬 많이 먹는 제가 힘들었을 정도면 양이 완전 많은겁니다.. 튀김이나 김밥 등등 없이 오직 떡볶이만 먹었는데 이리 배부를 수 있다니요.. 최근 먹은 떡볶이 중 무조건 탑.. 이 가격에 여기보다 더 많은 양을 준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할듯.. 맛있는집 이면서 양많은집 이라고 막.. ㅋㅋㅋ..

워낙에 많이 퍼주시다보니 이렇게 많은 양을 뽑아 내도 떡볶이 물량이 늘 부족한거 같더라구요.. 좁아서 듣고 싶지 않아도 전화 내용이 다 들리는데 떡볶이가 부족할꺼 같다고 30분 있다 오라고 하고 막.. 왠지 웃겨.. ㅋㅋㅋ.. 포장해 가시는 분들은 전화로 예약을 많이 하시는거 같더라구요.. 어쨋거나 전화문의는 필수인 곳인듯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떡볶이 맛집이고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곳이라 도전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하지만 지역주민이 아니라면 정말 떡볶이만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와야하는 곳이라 노력에 걸맞는 결과를 얻어 내실 수 있을지는 의문.. 제 입맛에는 이 맛있는집 떡볶이는 많이 맵다는게 안타깝긴 한데.. 말랑쫄깃한 밀떡이고 엄청난 양까지 매력적이지만.. 조금 덜 매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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