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슬기로운 입원생활 | 환자식 식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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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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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포스팅으로 세브란스병원 환자식 후기를 스페셜하게 준비해 봤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15년에 꽤나 오래 입원했던 전력(--)이 있어.. 저는 대형병원 입원생활 유경험자이긴 한데요.. 지난 8월에 급~골절을 당한 관계로 9년 만에 다시 세브란스 입원생활을 경험하게 되었답니다.. 과거와 현재의 서울 대형병원 급식이 어떻게 달라졌나 소개하고자 하는 욕심에 이렇게 입원생활 기록을 또 남겨 봅니다..

 

수술 일정이 잡히고 입원 날짜가 다가오게 되면 카카오톡으로 이렇게 입원안내 메시지가 오게 됩니다.. 세브란스병원 입원생활 안내문 내용은 보호자 동반하여 내원 바라며, 상주 보호자는 1명만 가능하단 거..  저는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던지라 보호자는 굳이 필요가 없고 환자 본인만 내원하면 된다고 하심.. 환자 컨디션에 따라 보호자가 필수는 아니라는 거..

 

입원 희망병실은 형식상으론 환자가 원하는 희망병실 1순위, 2순위, 3순위를 제출해 반영하는 방식인 듯 하지만.. 실제론 환자가 아무것도 선택을 할 수가 없고, 병원 담당자만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타'로 고정.. 결국엔 모든 것을 병원이 결정한 후 통보하는 오마카세 입원이었습니다.. 입원 당일 오전 시간에 원무과에서 오는 전화를 받은 후 지정된 병실을 알 수가 있답니다.. 저는 이번에 운이 좋아(?) 다인실로 배정받게 되었어요.. 병실 요금은 5인실 4만원, 2인실 13만원, 1인실 46만원, 특실 110만원이라고 합니다.. 의외로 병실비가 별로 안올랐네요.. 1인실이 가격이 거의 그대로였음..

 

성산로 연세대삼거리 쪽에서 보이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이런 모습인데요.. 위의 병원은 연세암병원으로 제가 입원하는 세브란스병원 메인 병동인 본관과는 다른 병원이랍니다.. 본관은 훨씬 안쪽에 있음..

 

세브란스병원 본관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암병원이랑 비스꾸리하게 생기긴 했어요.. 암튼 세브란스병원 본관 병동 중간층 정도인 12층 122동으로 배정을 받았어요.. 정형외과 입원을 하시면 저랑 비슷하게 12X동으로 배정받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세브란스병원 본원은 신촌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평일 운행시간은 07:50~18:30에 7분간격으로 운행이고요.. 토요일은 07:30~18:40, 10분 간격 운행이라고 합니다.. 저는 일요일 입원이었고, 핸디캡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기도 해서 그냥 택시 타고 도착.. ㅠ.ㅠ..

 

세브란스병원 본관 메인 게이트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암병원 방향 출입구에요.. 이번에 알게된 건데 회전문이 저같은 환자들에게 매우 친화적인 형태더라고요.. 회전문 엄청 편리.. 다치기 전엔 전혀 몰랐던 사실.. ㅠ.ㅠ.. 

 

세브란스 본관 로비층에 해당되는 3층의 모습입니다.. 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에 13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 1위라는 병원 측의 주장이 쓰여있는데.. 무슨 근거인지는 모르겠는..

 

최근에 달라진 게 있다면 외주업체 계약종료로 새롭게 CJ프레시웨이 고메브릿지 푸드코트로 바뀌었다는 점.. 푸드코트 옆에 뚜레쥬르가 새로 입점했어요.. 업타운 카페가 나가고 투썸플레이스가 들어오고, 업타운 베이커리 나가고 뚜레쥬르가 들어옴.. 아워홈이 드디어 병원 컨세션 사업을 포기한 건가 싶기도 하고.. 저는 푸드코트 이용 못해요.. 셀프 서비스 다이닝은 아예 이용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림.. ㅠ.ㅠ..

 

입원수속을 위해 번호표를 받아야 했는데.. 어디에도 번호표 기계가 안 보이는 거예요.. 요즘은 번호표도 이 키오스크로 발급한다고 합니다.. 병원 키오스크답게 화면 사이즈 엄청 크고 글씨도 엄청 큼.. ㅡㅡ;;..

 

키오스크 첫 화면에서 '입원수속 번호표' 발행을 누르고 진료카드를 대거나 세브란스앱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OK.. 진료카드 받은 거 저도 있을텐데 어따 뒀더라.. 세브란스는 앱이 편합니다.. ㅡㅡa.. 최근 건강보험 본인 인증이 강화되어서 신분증 확인을 요청합니다.. 병원 오실 때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하세요.. 신분증은 패스 앱 등으로 제시하셔도 OK..

 

오른편의 처음 오신 분 등록, 입원접수창구에서 내 번호가 뜨길 기다리면 되는 거.. 입원접수 창구가 널널해서 의외로 거의 바로 입원수속이 진행되었어요.. 입원할 때는 따로 입원 비용이 청구되진 않았네요.. 저처럼 3박4일 정도로 입원 기간이 길지 않을 경우 중간 정산없이 전부 퇴원할 때 몰아서 한꺼번에 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입원 접수창구에서 입구 쪽으로 이동하면 병동이라고 엄청 크게 쓰여있는데요.. 여기로 들어가신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정받은 병동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이번에 느낀건데 의외로 사람들이 장애인에게 친절하더란 거.. 버튼도 대신 눌러 주시고 문 열고 기다려 주시고.. 체크인 시간은 보통 14:00~15:00이고, 체크아웃은 12:00 이전에 다 이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병원 내 입원환자 면회금지.. 면회를 위해 방문하신 내원객께서는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있습니다.. 아직까진 공식적으로는 면회불가인 것 같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안내문엔 마스크 쓰고 내원하셔야 한다고 써있는데.. 실제 입원해보니 그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답니다.. KF94 마스크를 2장 들고 오긴 했는데 포장을 뜯을 일은 없었어요..

 

전에 세브란스 입원했을 땐 다인실은 물론 2인실도 환자들로 꽉 차있어서.. 일주일 이상 1인실을 이용해 입원료가 상당히 많이 나와 중간정산도 하고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건강보험 적용되는 꿈의(?) 5인실로 배정받았습니다.. 병실은 오마카세였지만 의외로 5인실 자리는 선택이 가능하더군요.. 제가 일찍 도착해서 말고 병실에 입원 환자가 1명 뿐이었음.. 일찍 입원해야 원하는 자리 선점 가능하단 팁.. 암튼 여기 창가 쪽 자리로 즉석으로 제가 선택했어요.. 다인실이어도 개인별로 냉장고 이용가능하고.. 잠금장치 있는 개인용 사물함도 지급됩니다.. 옷걸이도 여러개 기본 세팅되어 있기도 하고 굿굿.. 보호자용 의자도 있고.. 냉장고 위옆으로 이것저것 수납할 수 있는 서랍 공간도 꽤 넉넉하게 있었어요.. 커튼을 치면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변신되기도 했고, 5인실 의외로 나쁘지 않은 듯.. 소음 문제에서 자유롭진 않아요.. 조곤조곤 이야기 해도 진짜 다 들려요.. 다인실이 많이 시끄럽긴 합니다.. 주변 소음에 많이 민감하신 분은 1인실 추천..

  

현재 의료대란이 진행 중이다 보니 병실 반은 비어 있는 상태였어요.. 수술 들어갈 사람이 없어서 수술날짜 잡기가 그리 힘들었던 것이었고, 5인실 또한 괜히 받은 게 아니었음.. 운이 좋았던 게 아니었어요.. 5인실이 텅텅 비어 있어서 그냥 받은 것 뿐.. ㅡㅡㅋ.. 환자를 돌볼 선생님이 없으니 환자를 받을 수가 없는 것이죠.. 5인실이지만 중간 베드 2개는 환자가 없어서 현실은 3인실이었답니다.. ㅎㅎㅎ.. 뉴스에 나오는 의료공백, 의료대란은 현실이었음.. 다른 대형병원도 세브란스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ㅠ.ㅠ.. 암튼 입실 즉시 환자복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는 담당간호사님의 말씀.. 이 기본 환자복은 속옷 입고 입는 거고.. 녹색 수술용 환자복은 맨몸으로 입으면 된다고 합니다.. 침구류는 3일에 1회 교체가 원칙이라고 하는데.. 요청하면 바로 갈아 주신다고 함..

 

입원 전 안내해 주는 입원 시 필수준비물 : 세면도구, 수건, 물컵, 물통, 티슈, 실내화, 보호자침구류 등등의 개인 물품.. 병원 측에서 안대랑 귀마개가 웰컴선물(?)로 지급되었는 데 사용할 일은 없었어요.. 건너편 환자분이 많이 위중하셔서 의미가 아예 없었음.. ㅡㅡㅋ..

 

중요한 병동 입원생활 안내문입니다.. 정수기와 화장실, 샤워실 위치가 나와 있어요.. 보호자는 원칙적으론 병실 내 화장실 이용불가.. 환자만 사용가능이라고 함.. 병원 내 편의시설인 편의점, 은행, 팩스복사, 공원, 세탁실, 식당, 택배, 예배실 등에 대한 안내가 있었네요.. 전 거동이 불편해서 퇴원 시까지 병실 밖을 단 한 번도 나가지 못해서 병동 구경은 아예 못했네요.. ㅠ.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먹는 거죠.. 이 '입원생활 안내문 식사편'이 저에겐 너무나도 중요했습니다.. 식사제공 시간은 아침 07:20~07:50, 점심 12:20~12:50, 저녁 18:00~18:30.. 선택식은 마이세브란스 앱에서 신청가능.. 보호자 식사 신청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밥만 추가 신청할 수 있는 건 좋네요.. 

 

이번에 크게 다친 관계로 일본으로 떠나야 할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고 취소 수수료만 뜯긴 저에겐.. 이번 입원이 일종의 호캉스였답니다.. 그래서 병실 뷰가 저에겐 매우 중요했어요.. 신촌 세브란스는 병원 위치가 좋아서 신촌 지역은 물론이고 멀리 여의도 더현대서울까지 한눈에 다 보였네요..

 

정면 뷰는 뭐 요러했습니다.. 세브란스 본관은 21층 건물인데요.. 저는 중간층 정도에 위치했던지라 상층뷰까진 아니었음.. 그래도 이 정도 뷰는 나왔고요..

 

왼쪽 이대 방향 뷰입니다.. 신촌 기차역까진 그래도 보이네요.. 

 

오른쪽은 뭐 이런 느낌입니다.. 연세대학교가 보이고요.. 연희동쪽이라 높은 건물이 많진 않네요..

 

이번에 입원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건 바로 이 베개.. 진짜 이건 좀 많이 아닌 듯.. ㅡㅡㅋ.. 전 그냥 머리만 대면 잠드는 타입인지라 베개가 불편해도 자는데 큰 지장까진 없었는데요.. 민감하신 분들은 베게 꼭 준비하시라는 매우 중요한 입원생활 팁 전합니다.. 

 

이건 공식 입원 준비물 내용에는 없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내용.. 충전기랑 케이블을 반드시 준비하셔야 합니다.. 충전기는 케이블을 여러 개 꼽을 수 있는 멀티형을 추천하고요.. 휴대폰용 메인 케이블은 색상은 흰색, 길이는 긴 걸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일반적인 1m 길이로는 다소 부족함이 있고.. 가급적 1.5m~2m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다인실 이용하시는 경우 이어폰이 꼭 필요합니다.. 기왕이면 선이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준비해주세요.. 블루투스 충전용 케이블도 따로 준비하셔야 하겠고요.. 

 

세브란스 본원은 무료 와이파이 제공됩니다.. 와이파이 ID는 환자등록번호 7자리를 입력하시면 되고, 비밀번호는 환자 생년월일 6자리라고 하네요.. 데이터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입원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나저나 거동이 불편한 저는 진짜 입원하는 내내 휴대폰 보는 거 말고는 할 게 없었어요.. 그래서 3박4일을 유튜브, 티빙, 넷플릭스와 함께 했답니다.. ㅠ.ㅠ.. 

 

넷플릭스 최신 드라마 굿파트너, 엄마친구아들, 블랙페앙 섭렵함.. 그랑메종도쿄까지도 노렸는데 이건 못 보고 퇴원.. ㅡㅡ;;..

 

이런 식으로 반쯤 누워서 생활했어요.. ㅎㅎㅎ.. 병원에서 주는 밥이랑 음료수 마시는 게 낙.. 음료는 입원하면서 광동 밀싹보리차 500ml 2병 반입했는데.. 나중에 제로콜라, 암바사랑 생수 등을 지인찬스로 더 추가했어요.. 음료수도 적당히 마셔야 하는 게.. 병실 안에 있는 화장실 가는 것도 어찌나 힘이 들던지.. ㅜ.ㅜ.. 화장실 한번 다녀오면 너무 힘들어서 체온 상승함.. ㅠ.ㅠ.. 

 

세브란스병원 환자식 가격은.. 일반식 6,530원, 치료식 6,960원, 산모식 6,960원, 멸균식 16,710원, 분유 2,400원, 특수분유 6,770원으로 최근의 미친 식물가대비 저렴한 수준.. 건강보험 적용하면 반값이 되니까 안 먹으면 막대한 손해이고요..

 

중식을 제외한 조식과 석식은 쌀밥 대신 다른 종류가 나오는 선택식을 고를 수가 있는데요.. MY세브란스앱에서 선택식을 고를 수가 있답니다.. 근데 타임리밋이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선택식 저녁식단은 당일 08:00~13:00 신청가능.. 명일 아침식단은 금일 13:00~18:00에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선택식이 유리한(?) 경우가 많으니 미리미리 식단을 확인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습니다..

 

이제 드디어 세브란스병원 환자식 소개의 시간이네요.. 입원을 15:00 정도에 했기 때문에 첫 날 선택식은 선택을 못하고 기본식으로 제공받았습니다.. 모든 식사는 이렇게 뚜껑이 덮혀진 형태로 위생적으로 서빙이 됩니다.. 전과는 달리 식기에서 짬내도 안나고 위생 환경은 나름 개선된 듯..

 

1일 차 저녁 일반식 상식.. 메뉴 : 쌀밥, 콩비지찌개, 돈까스, 한식잡채, 미역초무침, 포기김치..

 

일본식 돈까스처럼 통살은 아니었지만 두툼하긴 했고 소스는 나름 성의있었음.. 돈까스가 썰려져 나와 젓가락만으로도 OK.. 잡채는 버섯이 많이 들어 있고 당면도 탄력이 있어 의외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비지찌개는 상당히 오랜만에 먹어 보는 메뉴인데.. 의외로 콩물맛도 나고 먹을만하긴 했는데 제공되는 온도는 많이 낮았습니다.. 세브란스는 국이 너무 미적지근하게 나옴.. 

 

그나저나 테이블까지의 서빙은 배식 담당 직원분께서 도와주시지만 식기를 치우는 건 셀프.. 완전 환자의 몫이더군요.. 목발의 제가 이 트레이를 들고 수평을 유지하면서 병실 밖의 퇴식 카트까지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해 반납 포기함.. 이래서 보호자가 필요하구나 싶었음.. ㅠ.ㅠ.. 결국 건너편 보호자분께서 치우는 거 도와주심.. ㅠ.ㅠ..

 

수술 전 준비사항.. 수술 전날 밤 12시 이후부터 금식으로.. 물마저도 마시면 안되는 퍼펙트 금식.. 초록색 수술복 상의, 환자복 바지 이외에는 속옷을 모두 벗습니다.. 수술실 가기 전 반드시 소변을 보고 갑니다.. 이름 모를 약이나 항생제에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수술 전 담당 강호사에게 꼭 미리 이야기..

 

12시부터 수술 때까지 쭉 금식이어서 두 번째 날 조식, 중식은 없어요.. 아무것도 입에 대면 안됩니다.. 물마저도 절대 금지라고 수차례 강조.. 그나저나 수술은 마취 덕분에 언제 하는지도 모르게 자고 일어나니 싱겁게(?) 끝나버렸어요.. 대기 시간은 매우 길고 지루했지만 수술은 의식을 잃은 후 후다닥 끝남.. ㅡㅡㅋ..

 

주사 바늘 꼽은 후 실리콘 줄 연결해.. 그 유명한 모르핀 주입 댐.. ㅠ.ㅠ.. 수술 후 첫 식사는 치료식이 강제 제공된다고 합니다.. 선택권 없이 걍 죽 나온다 보심 댐..

 

2일 차 저녁 치료식.. 메뉴 : 소고기야채죽, 버섯무국, 계란볶음, 가자미찜, 우엉조림, 물김치..

 

소고기죽이 나오긴 했는데 의외로 반찬은 일반식처럼 생선에 계란볶음까지 제대로 나와서.. 회복식으로 죽을 굳이 먹어야 하나 싶었어요.. 죽이랑 물김치만 나오면 치료식인가.. ㅡㅡa.. 심지어 계란은 촉촉하지도 않았음.. ㅋㅋㅋ.. 암튼 식사하는 내내 이 죽을 먹는 의미가 있나 싶었던..

 

 죽은 간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서 샘표 양조간장 501을 투하해 짜게짜게 즐겼답니다.. 암튼 치료식을 먹는 의미는 전혀 없었던 걸로.. ㅋㅋㅋ..

 

3일 차 아침 일반식 상식.. 쌀밥, 사골미역국, 갈치조림, 매콤두부조림, 무말랭이, 비트나박김치..

  

미역국에 갈치도 큰 토막으로 나오고 두부도 스테이크처럼 큼직하게 제공되었어요.. 일반식 상식답게 볼륨있는 구성.. 선택식으로 하면 병원식으로는 매우 레어한 크림치즈 베이글을 먹을 수 있었는데.. 어제 수술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신청할 시간을 놓쳤어요.. ㅠ.ㅠ.. 

 

신촌 세브란스가 일반식 반찬은 밸런스 있게 꽤 잘 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밥이 푸석하니 맛이 없어요.. 여전히 밥맛이 타병원에 비해 떨어져서 아쉬웠던..

  

3일 차 점심 일반식 상식.. 메뉴 : 쌀밥, 들깨닭곰탕, 야채전, 콩나물무침, 깍두기..

 

세브란스 데이 : 보양 DAY 특식 들깨닭곰탕.. 뜨끈한 닭곰탕에 들깨를 넣어 푹 끓여 만든 건강 만점 들깨 닭곰탕이라는 설명.. 9월이지만 밖은 한 여름 날씨라 그런지 보양식 나옴..

 

맑은 닭곰탕 쪽이 병원식으로 더 적합했을 것 같은데 굳이 들깨가루를 풀어서 탁하게 만든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야채전은 거의 다 부침가루여서 왜 나오나 싶었을 정도여서 특식이지만 좋은 식단은 아니었음..

 

암튼 특별 보양식이라고 해서 나름 기대가 되었는데.. 닭고기가 의외로 소량만 들어가서.. 닭곰탕 이미지컷의 모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음식이 나왔고요.. 그냥 들깨탕에 닭고기 찢어 넣고 버섯 썰어 넣었다 보심 댐.. 실망스러운 특식으로 기록되었다는..

 

3일 차 저녁 일반식 상식 선택식.. 메뉴 : 제육비빔면, 얼갈이된장국, 모둠튀김&소스, 섞박지..

 

처음이자 마지막 선택식입니다.. 제육비빔면이 나온다고 해서 선택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두툼한 뚝배기에 제육볶음이 담겨져 있고, 우동면이 사리 형태로 따로 제공되는 형식입니다.. 

 

합체해서 비벼보면 이런 느낌.. 뜨거운 비빔면이고 뭐랄까 볶은우동의 그 맛에 가까웠던 의외의 맛.. 제육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으나 달달한 맛이 있으면서 칼칼하고 나쁘진 않았네요..

 

문제는 모둠튀김이었는데요.. 모듬튀김 구성이 고구마튀김 1에 치킨너겟 3, 소스는 무려 케첩.. 게다가 튀김들 신선도가 많이 떨어졌네요.. 전부 차갑고 퍽퍽해 최악이었음.. 뭘 기대했던 거냐 하며 웃었어요.. ㅋㅋㅋ..

 

4일 차 아침 일반식 상식.. 메뉴 : 쌀밥, 두부양파국, 양념야채두부, 계란찜, 구운야채샐러드, 깍두기..

 

어제저녁에 선택식 신청해서 먹었더니.. 이번 조식 메뉴 서빙해 주시면서 저녁 선택식 메뉴를 미리 제시하시며 신청하시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오늘 퇴원이라 못 먹을 것 같다고.. ㅠ.ㅠ..

 

이번 메뉴는 샐러드에 힘을 많이 준 것으로 보이네요.. 메인이 이 단호박 샐러드였습니다.. 드레싱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나름 시도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두부가 중복이었던 점.. 원래 식단 상으론 감자양파국이 나올 예정이었는데 감자 수급이 힘들었던지 감자가 두부로 대체.. 그것까진 좋은데 기존에 있던 반찬인 야채두부와 겹쳐 중복.. 그래서 나와서는 안되는 에러 식단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다 해도 중복 메뉴는 피하셨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암튼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세브란스 병원식..

 

난이도 높은 어려운 수술은 아니었어서 입원이 2박3일이어도 충분했을 것 같았는데요.. 진통제를 끊을 순 없기 때문에 3박4일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퇴원일 새벽 체온이 37.2도로 적절하지 않아서.. 막판까지 체온을 37 언더로 조정하는 노력을 한 후에 퇴원할 수 있었네요.. 5인실 첫 경험이었는데 만실이 아니어서 화장실 이용 등이 여유로웠고.. 병원비 또한 200 언더로 생각보다는 덜 나와서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입원이 되었답니다.. 9년만의 세브란스병원 본관 입원생활 식단체험이었는데요.. 시그니처 분홍색 식판부터가 예전 그대로고 메뉴도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는 내용이 되겠네요.. 밥은 퍼석하고 국은 미적지근한 세브란스 병원식의 고질적인 문제 또한 여전했지만 김치류가 슴슴해진 점은 칭찬합니다.. 음.. 수술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베이글 조식을 못먹은 게 아쉬움으로 남음.. 세브란스병원 본원 3박4일 환자식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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