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유일 이에케 직계점 | 요코하마 이에케라멘 다카마쓰야

RALALA SHIKOKU

2025. 11. 5. 00:10

오랜만의 타카마츠 여행이었는데요.. 타카마츠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타카마츠 시내 중심인 카와라마치역에서 코토덴으로 환승해 호텔이 있는 카타모토역으로 왔네요..

 

이번 타카마츠 첫 번째 숙소는 호텔 다이도쿄.. 주말에 큰 콘서트가 있어서 호텔 방이 진짜 없어서 무려 러브호텔에 숙박하게 되었는데요.. 기본적으론 무인호텔을 지향하는 곳이라 아리송하긴 했는데 짐을 맡아주긴 하더라고요.. 매우 당황하신 것 같긴 했지만 어쨌거나 짐을 떨구고 런치 먹으러 바로 나왔습니다.. ㅋㅋㅋ..

 

타카마츠에서의 첫 번째 식사로 예정된 곳은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우동맛집 테우치우동 마스야였답니다.. 호텔에서 바로 보이는 우동집 간판.. ㅋㅋㅋ..

 

테우치우동 마스야에 왔는데 정기휴일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근데 구글에는 영업 중으로 뜸.. ㅋㅋㅋ.. 구글에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 쉬는 걸로 나와 있지만.. 구글 지도는 업데이트를 적극적으로 하진 않아서 많은 믿음을 주면 안됩니다.. 이번엔 휴가 가신 것 같네요.. 나츠야스미.. ㅡㅡㅋ..

 

저는 이렇게 실제 현지에 와서 여행을 했을 때 돌발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식당 선정을 할 때 차선책도 미리 봐두는 편인데요.. 마스야가 웨이팅이 너무 길거나 우동면이 다 팔렸을 경우를 대비해서 찍어둔 곳이 마스야에서 길만 건너면 있는 요코하마 이에케 라멘 타카마츠야였답니다.. 家系総本山吉村家直系店 高松家 이에케 총본산 요시무라야 직계점 타카마츠야라고 쓰여있습니다.. 이에케라멘 직계점으로는 서일본 유일의 점포라고 합니다..

 

高松家.. 타카마츠야.. 영업시간 : 11:00~15:00, 17:00~19:00, 월,목요휴무.. 주소 : 香川県高松市屋島西町1992-4.. 전화 : 087-841-7575..

 

영업시간은 11시부터 19시까지인데 중간에 2시간 준비시간 있고요.. 월요일 목요일 2회 휴무입니다.. 타카마츠는 주 5일 하는 맛집들이 많아요.. 영업시간도 짧은 편이고 재료 소진 시 바로 영업종료인 곳들도 허다해서 레벨이 다른 지역들보다 까다로워요..

 

저에게 요코하나 이에케 라멘이라고 하면 이 영상인데요.. 이에케 라멘의 지옥의 수업 시리즈인데요.. 브라운관 TV시절의 아주 오래된 영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꽤 화제였던 영상들이라 보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워낙에 인기라 요즘은 이에케라멘이라는 장르가 생겼을 정도예요..

 

타카마츠야에 딱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웨이팅을 피할 수는 없었답니다.. 타카마츠야는 카운터석만 있고 좌석수도 16석으로..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밖에서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면 안쪽으로 와서 또 기다리는 전통적 방식.. 눈치껏 식권 자판기를 사용해 웨이팅 하는 동안 미리 식권을 구입했습니다.. 

 

타카마츠야 메뉴 및 가격.. ラーメン 라멘 740엔, 중 840엔, 대 940엔 / チャーシューメン 차슈멘 870엔, 중 970엔, 대 1,070엔 / つけ麺 츠케멘 820엔, 중 920엔, 대 1,020엔 / ライス 라이스 100엔, 肉そぼろ飯 니쿠소보로메시 100엔, かしわ醤油バター丼카시와쇼유바타동 250엔

토핑 : 半熟たまご 한쥬쿠타마고 80엔, きくらげ 키쿠라게 50엔, ほうれんそう 호렌소 80엔, のり 노리 50엔 / 수량한정 토핑 : 辛ねぎ 카라네기 100엔, 茎わかめ 쿠키와카메 50엔, 青ねぎ 아오네기 50엔, 背あぶら 세아부라 10엔, たまねぎ 타마네기 20엔..

라멘 종류는 라멘, 차슈멘, 츠케멘 3가지로 단순하고 사이즈업은 +100엔.. 라멘 토핑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인 듯.. 일본어 모르시면 타카마츠 자판기 사용은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외국인관광객에게 친절한 곳은 아닌 것 같았음.. ㅠ.ㅠ..

 

식권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이런 거 전 처음 봤어요.. 이상한 스티커 붙어 있고 뭐지 대체.. ㅋㅋㅋ.. 타카마츠야라고만 잘 안 보이게 쓰여있어요.. 그리고 식권 기계가 천엔권 전용으로 5천엔권, 만엔권 사용이 안된다고 합니다.. 방문 전에 천엔권과 동전이 충분한지 확인하세요..

  

일본여행 다니면서 라멘집 많이 가봤지만 토핑 종류가 많고 가격이 저렴해서 깜짝 놀랐어요.. 특히 소보로동이 100엔이라는 건 충격적.. 밥에 고기 토핑을 올려 주는데 어떻게 100엔인가 싶어서 주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답니다..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놓여 있는 양념들.. 지인분께서 뭔가 많이 허전하다 생각했는데.. 자기 실수했다고 생맥주를 주문 깜빡했다고.. 저보고 후딱 식권 뽑아오라고 해서 자판기로 다시 가서 생맥주 식권을 뽑으려고 보니 그런 버튼 따윈 없는 거예요..

 

옆 손님한테 여기 나마비루 안 파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사케는 없다고.. 회전율이 중요한 곳이라 오래 먹으면 안 되니까 여긴 술을 원래 안 판다고 합니다.. 지인분께서 시원한 생맥주를 희망하셨지만 없어서 많이 실망하심.. 저는 여긴 돈을 벌고 싶지 않은 건가 싶었네요.. ㅋㅋㅋ..

 

チャーシューメン.. 차슈멘.. 870엔(8,090원)..

 

차슈멘과 기본 라멘 차이가 130엔이라 이건 차슈멘이 가성비라면서 차슈멘을 주문하신 지인분.. 차슈가 라멘 전체를 덮고 있는 모양새이고요.. 이에케 라멘의 특징인 호렌소 시금치가 더 인상적이었던.. 시금치를 진짜 듬뿍 올려줘서 깜짝 놀랐어요.. 요시무라야 사장님이 좋아해서 올린다는 김도 2장이나.. ㅋㅋㅋ..

 

기본적으론 쇼유라멘인데 스프는 톤코츠와 토리카라 반반 정도라고 하고요.. 차슈는 햄 같은 느낌인데 두께가 얇고 사이즈가 큼직해요.. 차슈멘은 차슈가 더블로, 차슈를 4장이나 올려줍니다.. 전체적으로 푸짐하단 인상이네요..

 

가장 놀랐던 게 바로 이 극태면.. 면이 색이 진하고 두께가 엄청 두껍습니다.. 일반 라멘에 이렇게 두꺼운 면을 쓰는 곳은 진짜 없거든요.. 엄청 특이하긴 하네요.. 이래서 라면에 츄모리, 오모리 버튼이 아예 따로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차슈멘을 드신 지인분의 감상은.. 보기보다 진하고 맛나다는 반응.. 참고로 이에케가 뭔지 전혀 모르는 분이시고.. 서일본유일의 이에케 직계 라멘집이 얼마나 레어 한 존재인지도 아마 지금 현재도 전혀 모르실 분이시랍니다.. 

 

肉そぼろ飯.. 니쿠소보로메시.. 100엔(930원)..

 

라이스가 100엔인데 니쿠소보로메시도 100엔이라면 이건 주문을 안 하면 손해인 거라.. 너무 더워서 식욕이 없어서 밥 따윈 필요 없었으나 주문해 버렸습니다.. 

 

지인분께서 라면 국물에 밥 말아 드시고 계신 모습.. ㅋㅋㅋ..

 

사쿠라 밥그릇도 귀엽고.. 고기 토핑이 생각보다 더 성의 있어서 좋았네요.. 저의 추천 메뉴이기도 합니다..

 

전 좌석 카운터석이고 서빙은 이렇게 테이블 위에 올려 주면 알아서 가져가서 먹는 방식입니다.. 라면 다 먹은 후에도 빈 그릇을 여기 올려 주셔야 해요.. 

 

つけ麺.. 츠케멘.. 820엔(7,630원)..

 

지인분께서 라멘을 드셔서 저는 츠케멘으로 주문했습니다.. 더운 여름이라 뜨거운 국물을 들이켜고 싶지 않기도 했어요.. 암튼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890엔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츠케멘 그릇을 돌려서 사진을 찍는데.. 아까 술 안 판다고 설명해 주신 옆에 앉은 형아가.. 이렇게 찍는 거 아니라고 반대방향이라고 김이 위로 가야 한다고 친절하게 또 알려주셔서 놀랐네요.. 근데 반말을 쓰긴 하심.. ㅡㅡㅋ.. 제가 카메라로 요리 찍고 조리 찍어서 사진 여러 장 들어간 포스팅을 이리 본격적으로 올릴 것으론 생각을 못하시겠죠.. 암튼 일본사람들이 겉보기엔 시크해 보이는데 꽤 친절함.. ㅋㅋㅋ..  

 

츠케멘 토핑은 기본 라멘과 같이 차슈 2장, 시금치, 김 2장의 구성.. 계란 토핑이 없는 줄 모르고 그냥 기본 츠케멘으로 주문했는데.. 비주얼을 위해서 80엔 내고 반숙계란 토핑 추가할 걸 그랬어요.. 지인분의 차슈멘도 시금치가 잔뜩 올라가 있었지만 츠케멘도 마찬가지로 시금치가 엄청 올라가 있네요.. 시금치 인심이 정말 훈훈합니다..

 

차슈가 넙뒈뒈해서 맘에 들긴 하네요.. 차슈 2장만으로도 라멘 대부분을 덮을 정도의 면적감입니다.. 

 

차슈를 츠케지루에 찍어서 냠냐므.. 커서 좋은데 먹기는 조금 힘드네요.. 욱여넣어야 함.. ㅋㅋㅋ..

 

츠케지루는 생각보단 더 고소한 느낌이고 은근 상냥한 기분.. 지인분 말대로 면이 의외로 맛있네요.. 여기.. 쫄깃해서 멈출 수가 없는 기분이랄까..

 

츠케지루가 비릿한 맛이 없어서 맘에 들어요.. 물론 한국사람에겐 엄청 짜긴 합니다만.. 안 짜면 라멘맛집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이에케 라멘 처음인데 왜 줄 서서 먹는지는 알 것 같단 생각이.. 양이 푸짐하고 면이랑 스프만 먹어도 맛있음 여기는.. 그러고 보니 시금치 들어간 라멘을 먹은 적이 있던가 싶기도 하네요.. 그만큼 사용하는 곳이 많이 없어요..

 

일본 라멘집 오랜만에 와봤는데.. 그게 우연하게도 이에케라멘집이었고.. 와봤더니 서일본유일의 요시무라야 이에케 직계점이었다는 것.. 직계점은 요시무라 사장님한테 욕 쳐 듣고 맞으면서 직접 힘들게 배운 사람들이 차린 곳이랍니다.. 그만큼 같은 이에케라멘집이라도 위상이 다르고 전통성을 쳐주는 곳이라죠.. 

 

저는 일본 라멘을 그다지 즐기진 않고.. 타카마츠 여행이었던지라 라멘이 아닌 우동을 먹고 싶었는데.. 테우치우동 마스야가 우연하게도 여름휴가기간이라 휴무라서 오게 된 이에케라멘 타카마츠야였는데요..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라멘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완전 단골인 듯한 느낌이고 분위기도 완전 현지인 맛집스럽긴 했음.. ㅋㅋㅋ.. 

 

라멘 기본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아 푸짐하면서.. 토핑 종류가 저렴한 가격에 종류까지 많아서 다양한 버전으로 어렌지 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엄청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본 라멘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일본어를 전혀 못하시면 많이 어려울 수도 있는 곳입니다.. 영업시간 중엔 웨이팅이 거의 무조건 있고.. 스탭들이 많이 바쁘고 친절하지가 않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대신 손님들이 저희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셨답니다.. 서비스가 별로인 곳,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 분위기 등을 싫어하신다면 패스하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요코하마 이에케라멘을 타카마츠에 와서 체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겠네요.. 호텔에서 가까워서 그냥 와봤는데 우연히도 이에케 직계점이었다는 거.. 내일은 타카마츠야 건너편에 있는 셀프우동 키린에서 브렉퍼스트 우동을 먹을 예정입니다.. 여기는 아침 일찍 오픈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