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간에 걸친 돈키호테 쇼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저녁 먹으러 다시 텐진 거리로.. 테우치소바 야부킨 추천해주신 지인분께서 또 하나의 현지인 맛집으로 추천해주신 레스토랑이 있어서 거기 가보기로 했네요.. 예약하고 가야 하는 고급 레스토랑인데.. 저같은 관광객이 여기 딱 시간 맞춰서 가긴 사실 힘들죠.. 전 노쇼를 범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예약없이 그냥 가서 먹어도 되는 곳만 갑니다..
RISOLA TENJIN.. 돈키호테에서 매우 가까워서 선택된 곳이라는.. 돈키호테에서 바로 리소라 텐진으로 쏙 빨려 들어감..
고급쥬얼리 아베리, 루이비통 후쿠오카점이 있는 텐진의 고품격 쇼핑공간입니다.. 그냥 루이비통만 찾으시면 댐.. 여기 4층이랑 5층이 레스토랑..
루이비통 매장 2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쭉 올라가심 된다는..
リストランテ KOBUTSU.. 리스토란테 코부츠.. 영업시간 : 11:30~15:00(LO13:30), 17:30~23:00(LO20:30).. 주소 : 福岡県福岡市中央区天神2-5-55.. 전화번호 : 092-724-0600.. 주차불가.. 주문마감이 좀 빨라요.. 너무 늦게 가시면 안댐.. 온라인 예약은 → 요기로..
일본에서 나름 잘나가고 있는 히라마츠 계열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큐슈엔 후쿠오카에만 히라마츠 식당이 있습니다.. 하카타 리버레인의 레스토랑 히라마츠, 하카타시티의 브랏스리 폴보퀴즈가 히라마츠 친구들이죠.. 가격대는 프렌치가 약간 더 비싼듯??.. 근데 여기가 ASO에서 KOBUTSU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점포별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싶었던지 ASO 텐진점에서 KOBUTSU로 개명.. 코부츠로 이름만 딱 바뀌고 인테리어고 메뉴고 뭐고 다 똑같습니다.. 코부츠란 이름도 별론거 같은데.. 흠.. ㅡㅡㅋ..
여긴 예약하고 잘 차려 입고 우아하게 칼질해야 하는 고급 레스토랑인데요.. 저는 일단 예약을 하지 않았고.. 남자혼자(--)에 외국인.. 거기에 복장불량까지.. 가장 이곳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던건 양손에 든 돈키호테 노랑 비닐봉다리들.. ㅋㅋㅋ.. 뭐 어쨋거나 호스트가 제가 정상이 아닌거 같아 보였던지 당황하다가 테이블 세팅 후 안내.. 보시다시피 평일엔 손님 별로 없는 곳.. 7시반에 들어 갔는데 손님은 저 말고 3테이블 있었네요.. 임대료 많이 비쌀꺼 같은데 주말이랑 웨딩 매출이 잘 나오나 봅니다..
CENA STAGIONE.. 세나 스타지오네.. 8,000엔(80,000원).. 소비세 8%, 서비스료 13%는 별도입니다.. 디너 메뉴는 8천엔짜리 스타지오네, 만5천엔짜리 레갈로 두가지..
지난 여행에서 엔화가 많이 남았고.. 이번 여행에서도 비싼거 안먹고 해서 현금이 두둑했던 관계로 오늘 특식이 진행될 수 있었답니다.. 근데 카메라 고장남.. 이상한 소리나더니 작동을 멈추더니 배터리가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예비배터리 끼우니 100%에서 바로 방전.. 돈키호테에서 카메라를 너무 혹사시켰다가 망했어요.. 고작 700장정도 찍었는데 맛탱이가 가다니 소니의 튼튼한 내구성엔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테이블 완전 어두운데 카메라까지 맛탱이 가서 여기 사진은 평소대로 못찍었어요.. ㅠ.ㅠ..
COCKTAIL ANACOLICO.. 칵테일 아나콜리코.. 1,000엔(10,000원).. 오늘의 아나콜리코.. 오렌지계열의 가벼운 칵텔입니다.. 카메라 고장나서 기분이 완전 다운댐.. 달달한거 마셔도 진정이 되질 않았네요.. 카메라 걱정에 음식이 눈에 들어 오질 않았음.. ㅡㅡ;;..
식전빵 이어서 제공된 모습이네요.. 화이트랑 홀그레인 브레드 이렇게 두개 나왔어요..
올리브오일과 휩버터 2종 제공된 모습입니다.. 버터양이 후덜덜..
수프가 젤 먼저 나왔는데요.. 콘소메 숩이 사이폰으로 나옴.. 대체 뭐야.. ㅋㅋㅋ.. 여기 이렇게 보여주는 퍼포먼스 중요시 하는 곳이구나 싶어서 웃겼던.. 분위기가 생일 등 기념일이나 맞선을 본다거나 뭐 그런 특별한 날에 적당하지 않나 싶었던.. ㅡㅡㅋ..
포르치니 버섯의 향이 테이블에서 퍼지는걸 즐기라는 컨셉 뭐 그런거 같네요.. 암튼 버너에 불붙여 일단 끓여 놓고..
오드불- 전채-스파게티-생선-고기-디저트-커피 이런 순서라고 합니다.. 예쁘게 나온 전채 살시챠.. 보시다시피 일본식이 많이 가미된 퓨전 스타일 와후 이탈리안입니다..
타라바가니 무스에 아오리이카를 살짝 아부리해 올렸네요.. 소스는 무맛이 남.. 가볍게 한입에 털어 넣고 막.. ㅋㅋㅋ..
색이 아주 예쁘게 잘 빠졌던 가을의 미각.. 깜찍하게 은행이랑 구운 치즈를 올렸습니다.. 음식에 계절감이 많이 반영된 편이에요..
일식과 양식의 조화 와요~ 이런거 엄청 좋아하는 일본.. 누가봐도 양식 레스토랑인데 먹어 보면 일본맛이 많이 납니다.. 숩 질감은 아니고 푸딩스럽달까 차완무시 비스꾸리한 느낌이라 색달랐던..
와인 주문했습니다.. 일본은 고급 레스토랑 술이 합리적인 가격이랍니다.. 술은 이자카야보다 오히려 이런 레스토랑이 가성비가 훨씬 좋아요.. 천엔정도 와인도 선택권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였음 절대 이 가격에 안줌.. ㅋㅋㅋ.. 결론은 와인하시겠냐고 하면 시키는게 무조건 유리하다는거.. 보틀로 가셔도 별로 부담없습니다..
DOMAINE GAUBY VIEILLES VIGNES BLANC.. 도멘 고비 비에이유 비뉴 블랑.. 1,200엔(12,000원).. 와인알못이라 병 찍게 잠깐 놔달라고.. ㅋㅋㅋ..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된 콘소메..
별 맛도 없고만 이렇게 수고스럽게 오랜시간 추출(?)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건지.. 분위기 잡기엔 뭐 좋지만.. 난 혼자 왔을 뿐이고.. ㅋㅋㅋ..
오늘의 생선과 파스타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둘다 씨푸드계열이라서 같이 먹어야 더 맛있나 봅니다..
멋을 한껏 부린 다른 음식들과는 달리 이 정어리만 직관적인 생선 한마리 구이의 모양새라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너무 튀지 않나 싶었어요.. ㅋㅋㅋ..
생선요리와는 달리 카푸치노풍으로 투명한 유리컵에 담에 멋스럽게 제공된 스파게티입니다..
이것도 모양새가 재미나네요.. 허세스럽다며 막 웃고.. ㅋㅋㅋ..
보시다시피 스파게티 맞습니다.. 향이 강한 카라스미 스파게티였네요.. 머라머라 길게 설명하면서 주는데 일본지명들을 제가 알아 들을리가.. ㅋㅋㅋ..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뿐.. ㅡㅡ;;..
이것만 너무 일식스럽게 정직한 비쥬얼로 나와서 살짝 놀랐는데 이 올곧게 잘빠진 정어리가 제일 맛있었어요.. 외모가 우아하지 않아서 글치.. ㅋㅋㅋ..
얘도 좀 허세스러웠던.. ㅋㅋㅋ.. 이렇게 구운 피망과 사과 소스가 발린 접시가 얌실하게 나오구요..
쿠로게 와규 니코미가 이렇게 냄비채로 따로 나옵니다.. 그래서 피망에 끼얹어서 먹는 그런 거.. 이것도 퍼포먼스형 앙트레.. ㅋㅋㅋ..
뭐 이렇게 부먹식으로 먹는건데.. 굳이 이렇게 줬어야 했나 싶네요.. 귀찮고 먹기도 힘들고.. 점심에 비프스튜 먹었는데 그 서민적인 맛과는 갭이 엄청난.. 수준차이가 너무 심했어요.. ㅋㅋㅋ..
생선 고기 다 먹었죠?? 이젠 디저트의 시간입니다.. 디저트는 3가지 중에서 택일인데 메뉴와 마찬가지로 계속 바뀌는거 같네요.. 시부스트, 아포가토, 콤포트 이렇게였네요.. 추가금이 붙는 디저트는 피했습니다.. 제 취향은 아포가토라 그걸로 주문.. ㅡㅡㅋ..
따로 제공된 에스프레소..
밤 페이스트와 코코아 바닐라 젤라또에 밤 콤포트와 피스타치오를 곁들인 시즈널 돌체.. 여기 에스프레소를 부어 냠냠.. 디저트가 굉장히 푸짐하게 나온단 인상이에요.. 메인보다 양이 더 많아.. ㅡㅡㅋ..
보시다시피 아포가토 맞습니다.. 이 아포가토도 허세스런 느낌이 잔뜩해서 재밌었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은 있었네요..
돌체 다음은 비스코티와 카페.. 과자3종세트가 제공된 모습이에요.. 생초콜릿, 케익, 마들렌.. 손가락 한마디정도 되는 얄미운 사이즈..
평소대로 주문하다 실수했어요.. 디저트로 아포가토를 주문해 놓고서 차는 뭘로 하시겠냐니깐 에스프레소를 달라고 함.. 덕분에 에스프레소 2잔 마신.. 카메라 고장으로 정신이 나갔어서 그랬던듯.. 진짜 멍했어요.. 보증기간 지난지 오랜데 하면서 속으로 울고 있었음.. ㅠ.ㅠ.. 얼그레이로 갔었어야 했는데 마무리 폭망.. ㅡㅡㅋ..
테이블에서 여유롭게 계산.. 코스에 식전주, 와인 마셨고.. 거기에 8% 택스랑 13% 서비스차지 붙어서 12,448엔(124,480원) 나왔네요.. 저번에 먹은 일식 카이세키도 가격이 딱 8천엔이었는데 이거랑 비슷하게 나왔어요.. 이런 고급 레스토랑들은 코스 가격에 50%정도 더 예산을 잡으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술을 조금 마신다고 하면 예산을 두배로 잡으시면 되겠고요..
후쿠오카여행 특식은 이렇게 마무리.. 비싸고 맛있는거 먹는 특식 스케쥴이라 더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야 마땅했지만.. 카메라가 여기서 딱 고장나서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던.. 맛있는거 먹어도 우울함이 전혀 풀리질 않았네요.. ㅡㅡ;;.. 어쨋거나 화려한 연출이나 허세스러운거 좋아하시는 분.. 사랑을 고백하고 싶으신 분은.. 러블리한 텐진 리스토란테 코부츠를 찾아주시라는.. 런치는 디너 반값이하에 먹을 수 있어 합리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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